사회

재난은 끝났는데, 왜 트라우마는 자식에게까지 이어질까

youpick 2026. 10. 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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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은 끝났는데, 왜 트라우마는 자식에게까지 이어질까

유픽 · 2026.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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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 씨 이야기를 기억하시는 분 많을 겁니다. 그런데 12년이 지난 지금, 그 트라우마가 본인뿐 아니라 두 딸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KBS 시사기획 창이 세월호, 오송 지하차도 참사, 동일본 대지진, 제주 4.3까지 아우르며 재난 생존자 가족에게서 트라우마가 어떻게 대물림되는지 추적한 영상을 봤는데, 꽤 묵직한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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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시사기획 창 568회 전체 영상으로 이동합니다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 씨, 12년째 이어진 트라우마

세월호 참사 당시 침몰하는 배 위에서 학생 20여 명을 구해낸 화물차 기사 김동수 씨는 사고 한 달 만에 자해를 시도해 겨우 목숨을 건졌고, 이후로도 안산 트라우마센터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자해를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를 괴롭힌 건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이었습니다. 영상 속 가족들은 "딸이 전화를 걸 때마다 아빠는 늘 기분이 안 좋았다"고 돌아봤는데, 전문가들은 이것이 단순한 감정 기복이 아니라 트라우마가 가족 전체로 퍼져나간 결과였다고 설명합니다.

장면 캡쳐

두 딸에게 이어진 상처 — "아빠는 범죄자가 아니잖아요"

김동수 씨의 두 딸은 아빠를 외면하지 않고 나란히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해 소방관과 군무원이 됐습니다. 그런데 큰딸 예람 씨는 2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아 지금도 뼈 전이로 투병 중이고, 작은딸 예나 씨는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예람 씨는 "아빠가 범죄자는 아니잖아요. 사람을 구한 대가가 이거라면, 원망보다는 그냥 안쓰럽다는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는데, 이 대목에서 저도 마음이 좀 무거워지더라고요. 전문가는 "트라우마 경험을 한 부모 세대가 건강한 부모 역할을 하지 못하면, 오히려 자녀 세대가 부모를 돌보는 역할을 떠안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습니다.

장면 캡쳐

뇌 MRI로 확인된 대물림 — 제주 4.3과 일본 대지진의 기록

영상은 이 대물림이 감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과학적으로도 보여줍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 부모와 자녀, 참혹한 현장을 마주하는 소방대원 부모와 자녀의 뇌를 MRI로 비교한 결과, 참사를 겪은 부모와 그 자녀 모두 위험을 감지하는 오른쪽 편도체가 유난히 활발했고, 이를 진정시키는 뇌 부위의 활성도는 오히려 더 떨어져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태어난 아이 219명을 10여 년간 추적한 결과 어휘 발달 지연, 주의 집중 저하, 불안과 우울, 공격적 행동 등이 관찰됐습니다. 제주 4.3의 경우 7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2세, 3세 유족들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통증과 불안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후손 연구에서도 같은 패턴이 처음 확인됐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장면 캡쳐

아직 갈 길 먼 트라우마 지원 체계

문제는 이런 대물림을 막을 지원 체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정신 건강 의학과 전문의가 있는 국가 트라우마센터는 서울과 호남권 단 두 곳뿐이고, 가족 중 미성년 자녀에 대한 정보조차 따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2년 뒤 아동케어센터를 만들어 피해 지역을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가 부모는 물론 자녀까지 상담하는 체계를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상은 "이 세대 전이 문제를 끊지 않으면 더 먼 미래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재난 직후의 피해자 중심 지원을 넘어 가족 전체를 아우르는 장기 지원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됩니다.

장면 캡쳐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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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영상

※ 이 글은 위 영상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으며, 요약 내용은 원 영상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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