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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서 경유값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트럭과 화물열차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나라라서 경유값이 오르면 물가 전체에 바로 영향을 주는데, 작년 이맘때 갤런당 3.6달러였던 경유값이 지금은 6달러를 넘었다는군요. 그런데 이 문제를 풀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꺼낸 카드가 하필 러시아산 석유를 다시 수입하는 것이었습니다. KBS 1라디오 채상욱의 경제쇼에서 이문영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교수가 이 트럼프-푸틴 경유딜의 배경을 짚었는데, 단순한 에너지 문제가 아니라 중간선거와 종전협상, 심지어 한국 안보까지 얽혀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경유값 급등에 꺼낸 카드, 러시아산 석유 수입 재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린지 그레이엄법'에 서명했습니다.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하는 나라에 100% 관세를 매기는 법으로, 반러시아 성향의 네오콘 정치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오래 추진해 오다 올해 7월 사망한 뒤 뒤늦게 통과된 법안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자신이 서명한 지 한 달 만인 10월 16일, 이 법을 스스로 유예시켰습니다. 이 교수는 이 결정이 미국 내 경유값이 1년 사이 70% 가까이 뛴 상황과 직결된다고 짚었습니다. 본인이 서명한 법을 한 달도 안 돼 본인이 멈춘 셈이라 저도 이 대목에서는 좀 황당했습니다.

경유값이 왜 이렇게까지 올랐나, 그리고 책임은 젤렌스키에게
미국은 땅이 넓어서 트럭과 화물열차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데, 이 운송 수단들이 다 경유를 씁니다. 그러니 경유값이 오르면 바로 물가로 이어집니다. 11월 3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로서는 핵심 지지층인 팜벨트 농민과 트럭 운전사들에게 직격탄이 되는 이 문제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 사태를 젤렌스키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격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 교수는 사태의 출발점은 이란 전쟁이라면서도 젤렌스키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한 시점이 올봄으로 겹친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이란 전쟁 책임은 피할 수 없으니 젤렌스키 쪽으로 화살을 돌리기 좋은 상황이었다는 설명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석유 딜 뒤에 있는 더 큰 그림, 미·러 가스 카르텔설
이번 경유딜 물량 자체는 중간선거 전까지 30만 톤, 11월까지 50만 톤이 추가되는 수준인데, 이는 미국이 반나절 쓰는 양밖에 안 돼서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정치적 메시지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교수는 더 나아가 전쟁 전 유럽 가스 시장에서 러시아산 비중이 45%였는데 지금은 12%로 줄고 미국산 비중이 6%에서 29%로 늘었다는 수치를 짚었습니다. 가동을 한 번도 못 해보고 멈춘 러시아-독일 가스관 '노르드스트림'을 미국이 사들여 러시아산 가스를 미국 브랜드로 다시 파는 구상까지 거론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경유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유럽 가스 시장 전체 구도 얘기까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종전협상은 왜 자꾸 멈추나, 젤렌스키의 딜레마
지난 10월 9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미국·우크라이나·유럽이 종전협상을 진행하던 중, 트럼프의 러시아산 경유 수입 발표가 나오면서 협상은 그대로 중단됐습니다. 작년 말 제시된 종전안은 나토 확대 중단과 러시아의 추가 침공 중단을 맞바꾸고 러시아가 아직 점령하지 못한 돈바스 10%까지 넘기는 내용이라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거부했다고 합니다. 젤렌스키 지지율은 전쟁 초반 80~90%에서 지금은 50%대 초반까지 떨어졌고 계엄령으로 대선을 미루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70%는 지금 당장 대선을 치르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도 함께 소개됐습니다.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당장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었습니다.

한국에게도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의 발전된 드론 기술이 북한으로 넘어가고 있고, 북한이 실전 경험까지 쌓게 된다는 점에서 한국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국이 추진 중인 북극항로 사업도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요해서 전쟁이 빨리 끝나는 쪽이 한국에 유리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한국은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7억 불 넘게 지원했는데, 최근 추가로 약속한 1억 불 인도적 지원을 두고는 우크라이나의 부패 문제, 작년에 드러난 1억 불 규모 횡령 스캔들이 걸려 걱정도 나온다고 짚었습니다. 같은 금액인 1억 불이 통째로 빼돌려진 전례가 있다니 걱정이 되는 것도 당연해 보였습니다.
이 교수는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모두에 군사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 두는 게, 나중에 대만 유사시 한국의 입장을 정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경유값이라는 작은 물가 이슈로 시작한 대화가 결국 전시작전권 환수와 한국의 안보 전략까지 이어진 셈입니다.

※ 이 글은 위 영상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으며, 요약 내용은 원 영상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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