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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 얘기 나오면 빠지지 않는 게 "전세가 씨가 말랐다"는 말이죠. 저도 설마 하고 넘겼는데, MBC PD수첩이 서울 곳곳 부동산을 직접 돌면서 확인해보니 정말 매물이 없더라고요. 24년째 한자리를 지킨 중개업소 사장님조차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청년들이 전세에서 밀려나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영상을 보고 정리해봤습니다.
전세 매물이 통째로 사라진 서울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세대수가 540여 곳인데 전세 매물이 하루에 딱 하나 올라왔습니다. 그 하나를 두고 손님이 집도 보지 않은 채 바로 계약했습니다. 24년째 이 동네에서 중개업을 해온 사장님도 "전세가 이렇게 없었던 적은 없었다"고 하더군요. 노원구의 3,900세대 대단지도 사정은 같았습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송파구는 전세 매물이 64%나 줄었고 서울 전체로도 11% 감소했습니다. 결혼을 앞둔 26세 다인 씨는 구로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집을 보러 갔다가 먼저 온 사람에게 그 자리에서 계약을 뺏겼는데요. 그 장면을 보면서 저도 덩달아 조마조마했습니다.

전세사기를 두 번이나 겪은 신혼부부
정민체 씨와 지수 씨는 2024년으로 잡았던 결혼을 2026년까지 미뤄야 했습니다. 이유는 전세사기, 그것도 두 번이었습니다. 첫 번째 집주인은 연락이 끊겼고 알고 보니 전세사기범이었는데, 다행히 보증보험 덕분에 보증금 1억 6천만 원을 돌려받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피해자 단톡방에 있던 60대 어머니는 보증에 들지 못해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옮긴 수원의 빌라에서도 "보증 가입이 안 되면 전액 반환"이라는 특약까지 걸었지만 집주인은 잠적했습니다. 두 사람이 교회까지 찾아가 변제를 요구했지만 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현재 공식 전세사기 피해자는 4만 278명이고 이 중 39세 이하가 75.9%라고 하니, 이게 유독 청년들에게 몰리는 문제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월세로 옮겨도 숨이 막힌다
전세를 포기하고 월세로 눈을 돌린 청년들도 사정이 나은 건 아니었습니다. 예비부부인 송주 씨와 시온 씨가 알아본 빌라 월세는 보증금 2억 5천에 월 50만 원, 관리비까지 더해지는 조건이었고요. 원룸이 몰린 동네에서는 월세 85만 원짜리 방이 나왔는데, 20대 평균임금 실수령액의 35%가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6개월에서 1년 사이 월세가 두 배로 뛴 곳도 있다는 얘기에 씁쓸했습니다.

결국 '생존 매수'로 돌아선 청년들
전세도 월세도 답이 안 보이자 청년들은 매매로 방향을 틀고 있었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6억 739만 원인데 30대 월평균 소득은 세전 397만 원입니다. 격차가 큰데도 "지금 안 사면 영영 못 산다"는 생존 매수 심리가 퍼지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수 지역의 한 구축 아파트는 1년 만에 7억대에서 13억 5천만 원으로 뛰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대출입니다. 이지훈 씨는 5월에 7억 원대 아파트 매매 계약을 하며 은행에서 최대 5억 대출이 가능하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7월부터 은행이 대출을 조이면서 잔금일까지 승인이 안 나 계약이 깨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과 금융위원장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는 대목에서는 절박함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공공임대는 반토막, 신도시는 8년째 공사 중
정부가 손 놓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다만 대안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공공임대주택 공급은 2020년 대비 2024년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다인 씨는 대방·부천·계양의 신혼희망타운에 여러 번 지원했지만 경쟁률 100대 1, 20대 1을 넘지 못하고 번번이 예비번호에 그쳤습니다. 8월 13일 정부가 수도권 23만 호 추가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청년을 위한 구체적 물량은 빠져 있었고요. 2018년 발표된 3기 신도시 계양지구는 8년이 지난 지금도 전체 물량의 10%조차 입주하지 못했습니다. 인허가부터 입주까지 최소 5년이 걸리는 구조라, 지금 발표되는 대책도 당장의 청년들에게는 와닿지 않는다는 전문가 지적이 뼈아팠습니다.
영상 말미에 나온 청년들의 말이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아무리 돈을 모아도 안 닿을 것 같다", "근로소득만으로는 영원히 닿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이요. 저축하면 언젠가 내 집 하나는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당연하지 않게 된 지금, 국가가 답을 내놓아야 한다는 마지막 문구가 오래 남는 영상이었습니다.

원본 영상
- MBC PD수첩 · [PD수첩] "전세 멸종 시대 - 벼랑 끝의 2030"
이 글은 위 영상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으며, 요약 내용은 원 영상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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