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사라진 시대, 청년들은 왜 사랑을 미루나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연애가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실제 청년들의 이야기와 통계로 짚어본 KBS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조선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나오고 카이스트 박사와 서울대 재학생도 나옵니다. 계층도 학력도 다른 청년들인데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연애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게 된 사람들
1990년생 조선소 비정규직 용접공의 연애 경험은 딱 한 번뿐이었습니다. 1998년생 카이스트 박사는 커리어 성장이 더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2003년생 여성은 이른바 모태솔로입니다. 연애 경험이 아직 없습니다. 좋은 추억이야 친구나 가족과도 쌓을 수 있는데 굳이 연애를 해야 하나 싶다고 말합니다. 서울대 철학과에 다니는 2002년생 남학생은 취업이나 학업처럼 자기 삶에 직결된 선택 앞에서 연애가 늘 뒤로 밀린다고 했습니다.
외모승인제 파티와 소득 인증 데이팅앱
영상에는 이른바 외모승인제 파티가 나왔습니다. 얼굴과 전신 사진에 SNS 검증까지 거쳐야 입장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나이와 직업은 비공개로 시작합니다. 외모와 대화로만 서로를 탐색합니다. 네 시간이 지나 직업이 공개되면 참가자 다수가 고소득 전문직이나 안정된 직장인이었습니다. 한 데이팅앱은 인증 배지를 받아야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여성은 사진 심사를 거치고, 남성은 연소득 6~8천만 원 이상, 고급 차량, 강남 거주, 전문직, 명문대 같은 조건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심사 통과율은 30% 정도였습니다. 조선소에서 일하는 청년이 직접 가입을 시도했지만 소득이든 셀럽 기준이든 어느 것도 통과하지 못해 탈락했습니다.
경남에서는 여성 100명당 남성이 147명
경남 지역의 한 청년은 친구 다섯 명 중 결혼한 두 명이 모두 공무원이라고 했습니다. 나머지는 연애 상태가 아닙니다. 지방에 사는 것도 연애를 어렵게 만드는 조건이었습니다. 지역에서 여성이 가질 수 있는 안정적 직업은 공무원이나 공기업 정도로 한정돼 있습니다. 그래서 정규직 남성이 선택지가 많은 여성에게 밀리는 구조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여기에 성비 불균형까지 겹칩니다. 1988년부터 2002년 사이 태어난 남성이 여성보다 56만 명 많습니다. 경남 성군에서는 20대 여성 100명당 남성이 147명에 달합니다. 지자체가 만남 행사를 열어도 남녀 성비가 3대 1에 가까워 여성 지원자를 모으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미국·스페인 인식조사
영상은 한국, 미국, 스페인 세 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제 인식조사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청년들이 이전 세대보다 연애를 덜 하는 건 한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다만 한국은 그 속도가 유독 빠릅니다. 39세까지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한국 청년 비율은 약 12%였습니다. 미국과 스페인보다 훨씬 높습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과거 연애 경험도 적다는 상관관계 역시 한국에서 가장 뚜렷했습니다. 20대 초반에 연애를 경험하지 못하면 이후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가능성이 급격히 낮아지는 경향도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여성의 연애 의지가 더 낮은 이유
미혼남녀 3,5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여성이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연애 의지가 낮았습니다. 30대에서는 그 격차가 더 벌어졌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20대 여성들은 결혼이나 연애 없이도 커리어나 자유로운 삶을 존중받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정치적 견해나 가치관이 다르면 아무리 조건이 좋아도 만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반면 남성상은 취직하고 연애해서 결혼하는 것 하나로 여전히 좁게 여겨진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연애로 얻는 게 크지 않다고 느끼는 청년들은 취업과 자기 앞날에 에너지를 다 씁니다. 그러고 나면 연애에 쓸 시간과 마음이 남지 않는다고 영상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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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영상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으며, 요약 내용은 원 영상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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