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식 끝났는데 굴착기가 없다, GTX-C 1000일의 전말
2024년 1월, 정부는 화려한 착공식을 열고 GTX-C 노선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그 뒤로 무려 2년 9개월 동안 공사 현장에는 굴착기 한 대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4조 9천억 원짜리 이 철길이 왜 그렇게 오래 멈춰 있었는지, 그리고 지난 9월 15일 마침내 진짜 첫 삽을 뜬 지금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다룬 영상을 봤습니다.
양주에서 강남까지 80분을 27분으로, 왜 이렇게 열광했나
GTX-C는 경기도 양주 덕정역에서 의정부, 창동, 광운대, 청량리, 왕십리를 거쳐 강남 삼성역과 양재역, 그리고 남쪽으로 과천, 인덕원, 금정, 의왕, 수원역과 안산 상록수역까지 총 86.46km를 잇는 노선입니다. 정차역이 14개인데, 지금은 양주에서 강남까지 출근하는 데 80분 넘게 걸리는 길이 27분으로 줄어듭니다. 수원에서 강남까지도 70분에서 27분이 됩니다. 지하철로만 5개 역을 갈아타며 매일 왕복 3시간씩 버려지던 사람들에게는 삶을 바꿔줄 약속이었던 겁니다.
착공식은 화려했는데 왜 1000일 가까이 멈췄나
돈이 문제였습니다. 2021년 무렵 확정된 총사업비 4조 6,084억 원은 물가와 자재비가 안정적이던 2019년 기준으로 짜인 계산이었습니다. 그런데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건설 공사비 지수가 3년 사이 28% 넘게 뛰었고 레미콘과 철근 가격은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GTX-C는 민간이 건설비를 대고 30년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민자 사업(BTO) 방식이었는데, 이 방식에서는 공사 중 물가가 올라도 그 위험을 민간 사업자가 떠안아야 한다는 조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 조건대로 공사를 강행하면 수천억 원대 적자가 뻔했습니다. 시공사들은 본계약 서명을 거부했고 금융기관들도 대출을 중단했습니다. 여기에 45년 된 강남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지하로 열차가 지나가면 붕괴 위험이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창동역 구간을 지상으로 놓겠다는 계획에는 도봉구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감사원 감사까지 이어졌습니다.
지하 50m를 뚫는 기술, 그리고 3,188억 원의 타협
기술적으로는 다이너마이트 대신 지름 10m짜리 원형 커터헤드가 회전하며 암반을 갈아내는 TBM 공법을 투입해 진동과 소음을 시내버스가 지나갈 때보다 낮췄습니다. 지하 50m의 5~6기압 수압을 견디는 이수식 가압 시스템으로 지하수 유출을 막았습니다. 시속 180km 열차가 만드는 공기 압력 문제는 2~3km마다 환기탑과 감압 챔버를 만들어 해결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이 정리돼도 돈 문제는 남았습니다. 결국 대한상사중재원이 나서 팬데믹과 전쟁이라는 외부 충격으로 늘어난 공사비를 검증한 끝에 총사업비를 4조 9,272억 원으로, 약 3,188억 원 늘리는 중재안에 양측이 합의했습니다. 정부는 물가 상승분을 인정하고 건설사는 추가 이윤을 내려놓는 상생안이었던 셈입니다.
27분이 만드는 삶의 변화, 그리고 남은 위험
이번 합의로 9월 15일 실착공이 시작됐고 공사 기간은 60개월로 예정돼 있습니다. 다만 2028년으로 약속됐던 완공은 2031년 9월로 3년 늦춰졌습니다. 요금은 편도 4,000~4,500원 선으로 예상되는데, 매일 100분 가까운 시간을 되찾는 셈이라 충분히 감당할 가치가 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12억 원을 넘는 상황에서 양주 옥정신도시나 의정부 신축 아파트가 4억~5억 원대인 걸 감안하면,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거주지 선택의 폭도 넓어질 거라는 전망입니다. 다만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정 지연으로 개통 시점에 삼성역을 그대로 통과하는 무정차 개통 가능성, 그리고 하루 30만 명 이상이 타야 적자를 면하는 수요 문제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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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영상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으며, 요약 내용은 원 영상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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