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짓는다'고 말하는 93세 현역 디자이너, 진태옥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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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온더블럭에 93세 현역 디자이너 진태옥 선생님이 나왔습니다. 62년째 패션계에 있다는 것부터 놀라웠는데, 자기소개를 "옷을 짓는 여자"라고 하시는 걸 보고 바로 궁금해져서 영상을 챙겨봤습니다.
"만든다"가 아니라 "짓는다"고 말하는 이유
진태옥 선생님은 옷을 "만든다"고 하면 그냥 상품이 되지만, "짓는다"고 하면 혼과 열정, 감각을 다 쏟아붓는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함경남도 원산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제주도로 피난 가셨는데, 열 살 때 저고리 소매를 뒤집어 꿰매는 바람에 팔이 두 개가 아니라 네 개가 돼버린 일화도 들려주셨어요. 그때부터 "참 재밌는 작업이구나" 싶었다고 하시니, 어릴 때부터 옷에 마음이 가 있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서울대 법대 낙방생, 노라노 선생님을 만나다
어머니의 기대로 서울대 법대를 준비했지만 낙방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셨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당시 파격적인 스타일의 디자이너 노라노 선생님을 만나게 되는데, 그분처럼 되려면 숯불로 다림질하는 '풍구질'부터 배워야 한다는 말에 그건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그 길로 25살에 결혼을 택했습니다.

삼대를 모시는 시집살이, 다시 꺼낸 패션의 꿈
결혼 후 시할머니까지 모시는 3대 살림을 도맡으며 밥하고 빨래하고 다림질까지 해야 했는데, 그때 노라노 선생님의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다고 합니다. 결국 첫딸을 데리고 패션 아카데미를 찾아가 공부를 시작했고, 1~2년의 도제식 인턴 과정을 거쳐 이화여대 앞에 자신의 샵을 열었습니다. 다른 곳은 한 번이면 끝나는 피팅을 세 번씩 했다고 할 정도로, 많을 때는 밤에 두세 시간밖에 못 잘 만큼 주문이 몰렸다고 하네요.

아시아나 유니폼 색을 지킨 자존심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을 디자인할 때 일화도 흥미로웠습니다. 회색 계열의 '웜그레이'로 제안했는데,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왜 캄정색이 아니냐"는 반대가 쏟아졌다고 해요. 설명과 설득이 통하지 않자 "그렇게 칼 유니폼이 좋으면 칼로 가시라"고 받아쳤고, 결국 회장이 "전문가한테 맡겼으면 다 믿자"며 정리해준 덕분에 지금까지 그 색이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나는 한국의 백자" — 파리 데뷔와 IMF 시련
1993년, 한국인 최초로 파리 프레타포르테에 진출했을 때 외신 기자들이 "너는 누구냐"고 묻자 "나는 한국의 백자"라고 답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돈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깃발을 꽂으러 간 거라는 설명이 이어졌어요. 다만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해외 매장을 거의 전부 철수해야 했고, 그때 억울해서 샤워를 틀어놓고 울었다는 솔직한 회고도 나왔습니다. 그래도 "한국의 자존심" 하나는 아깝지 않았다고 마무리하셨습니다.

- 유퀴즈온더블럭(tvN) · 영상 링크
이 글은 위 영상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으며, 요약 내용은 원 영상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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