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커뮤니티에서 "올해 예능 중에 제일 울었다"는 반응이 많이 나온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KT 위즈에서 뛴 황재균 선수의 은퇴식인데요, 원래 8월 말에 하려다 폭염 때문에 두 번이나 밀렸던 행사가 지난 10월 10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 드디어 담겼습니다. 저도 예고 영상만 봤을 때는 "이 정도일까" 싶었는데, 막상 전체 흐름을 보니 왜 다들 눈물바다라고 했는지 알겠더라고요.
20년 선수 생활의 마지막 경기
이날 KT의 상대는 하필 황재균 선수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 롯데 자이언츠였습니다. 두 팀 사이 연고가 깊다 보니 경기 내내 양쪽 팬이 번갈아 그의 이름을 불러줬다고 하는데, 중계석에서도 "황재균 선수 때문에 양쪽이 다 응원했잖아요, 하나가 됐잖아요"라고 짚더라고요. 이강철 감독은 미리 한 타석이라도, 수비 한 번이라도 꼭 내보내겠다고 약속했고 실제로 경기 후반 교체로 들어가 타석에 서고 3루 수비까지 소화했습니다. 캐스터들이 "이렇게 은퇴식 날 공수를 다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드문 장면이었고 경기는 황재균 선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KT가 5대 2로 승리했습니다.

"그냥 내 거 10번 봐라"
황재균 선수가 KT에서 8년 동안 달았던 등번호 10번 이야기도 뭉클했습니다. 올 시즌 FA로 입단한 동료 현수가 "너 때문에 KT에서 번호를 받으면 어떡하냐"며 머뭇거리자, 황재균 선수는 밥을 먹다가 그 자리에서 바로 구단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10번은 현수 주세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자기 번호가 다음 선수에게 그대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감독과 동료들이 보낸 영상편지
은퇴식 중간에는 이강철 감독을 비롯해 함께 뛴 동료들의 영상편지가 이어졌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타순을 짤 때나 경기할 때 걱정 없이 네 이름을 항상 넣을 수 있었다, 우승 주장으로 같이 있어 준 것에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고 또 다른 동료는 넥센 시절 처음 자리 잡게 해 준 선배라며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담담하게 듣던 황재균 선수도 이 순간엔 눈물을 참지 못하더라고요.

상대 팀에서 날아온 편지 — 고등학교 동창의 진심
이날 가장 의외였던 건 상대 팀인 롯데 선수가 보낸 편지였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함께 야구를 했던 친구라고 밝힌 그는 "네가 야구로 이룬 것들을 옆에서 보면서 내 꿈을 대신 이뤄준 것 같아서 뿌듯했다, 넌 정말 나의 자부심이었다"고 말했는데요. 서로 다른 팀에서 뛰었지만 같은 꿈을 꾸던 사이였다는 게 느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사랑받았다는 것입니다" — 그가 남긴 마지막 인사
행사의 마지막, 황재균 선수는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화려한 선수는 아니었을지 모릅니다. 누구보다 뛰어난 천재도 아니었고 늘 완벽한 선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매 순간 후회 없이 뛰려고 했습니다." 이어 "제 야구 인생에 가장 큰 자랑은 우승도 기록도 트로피도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사랑받았다는 것입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마무리했습니다. 무대 위로 올라온 아버지와, 아들의 은퇴를 지켜보며 끝내 눈물을 보인 어머니까지 함께한 순서였어요.
경기에서 지고도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박수를 보낸 상대 팀 선수들, 그리고 20년 가까운 시간 그의 이름을 불러준 양쪽 팬들까지 더해지니 이 은퇴식이 왜 올해 예능 중 가장 뭉클했다는 말을 듣는지 알겠더라고요. 화려한 커리어보다 사랑받았다는 말을 더 큰 자랑으로 꼽은 선수의 마지막 인사가 오래 남는 영상이었습니다.

- 엠뚜루마뚜루 : MBC 공식 종합 채널 — [전참시] 전석 매진으로 빛난 마지막 경기 팬들과 함께한 20년 야구 인생 마무리한 황재균 (youtube.com/watch?v=kNgep810Xus)
※ 이 글은 위 영상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으며, 요약 내용은 원 영상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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