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 증권가에서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 있었습니다. 10월 8일 삼성전자가 3분기 영업이익 107조 원(사상 첫 100조 원 돌파)을 발표했는데, 그날 코스피는 오히려 2.6% 떨어졌거든요. 나스닥은 바로 전날 사상 최고치를 찍었는데 왜 우리 증시만 흔들렸을까, 궁금해서 찾아본 영상이 박종훈 기자의 '지식한방'이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왜 나라마다 반응이 다른가"를 꽤 명확히 정리해주길래 오늘은 이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역대급 실적인데 왜 떨어졌을까
10월 8일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07조 원, 역사상 처음 100조 원을 넘는 수치였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코스피는 2.6% 하락했고 6월 22일 이후 넉 달간 27%나 조정받았습니다. 나스닥은 10월 6일 사상 최고치(6월보다 5%↑)를 찍었고 대만·일본 증시도 미국처럼 괜찮았는데 한국만 유독 크게 흔들렸습니다.
박종훈 기자도 실적 자체는 "충분히 박수칠 만한 실적"이라고 짚었습니다. 실적이 나빠서 떨어진 게 아니라는 거죠.

수급 문제로만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증권가에서는 ETF 리밸런싱·옵션 만기 수급 요인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종료로 증시를 떠받치던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다만 "실적이 전망치(110조)에 못 미쳐서"라는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107조도 충분히 놀라운 숫자라서입니다. 결국 더 중요한 원인은 금리라는 쪽으로 이야기가 넘어갑니다.

금리가 오르면 바로 무너지는 게 아니다
영상은 기준금리(연준이 정하는 초단기 금리)와 시장금리(10년물 국채 등)를 구분합니다. 기준금리를 올린 뒤 곧바로 위기가 터진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1994년엔 10개월 뒤, 1999년 닷컴버블 때는 8개월 뒤 첫 균열이 시작됐고, 그때도 "이번엔 새로운 IT 시대라 괜찮다"는 기사가 쏟아진 뒤 나스닥은 5,100에서 1,100까지 주저앉았습니다. 2007년 서브프라임,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도 금리 인상과 위기 사이에 늘 시차가 있었습니다.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매번 나왔다가 매번 틀렸다는 대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26년은 2007년과 닮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0월 7일 5%대 중반(30년물 5.7%대)으로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9월 14일 처음 5%를 넘은 뒤 3주째 이 수준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영상은 이를 2007년과 비교합니다. 당시 10년물이 6월 5.26%(역시 2002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지만 미국 증시는 넉 달 더 올라 10월에 고점을 찍은 뒤에야 내려오며 2008년 금융위기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은 신규 주택담보대출 90%가 30년 고정금리이고 기업 회사채도 장기물이 많아 2020년 팬데믹 때 초저금리(0.5%)로 빌린 돈의 만기가 아직 안 돌아왔습니다. 다만 2027년부터 만기가 몰려 2030년엔 연 1조 달러씩 돌아옵니다. 변동금리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러셀2000 중소형주는 이미 타격을 받고 있고, 하이일드 회사채 부도율은 7월 6.1%로 역대 최고였습니다.
숫자만 보면 아직 미국 전체가 흔들릴 단계는 아니지만 타이머는 이미 켜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이 가장 먼저 흔들리는 이유
한국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작년 2.7%에서 지금 4.3%까지 올랐습니다. 영상이 짚은 핵심은 '만기'입니다. 한국은 가계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이 높고 회사채도 3년 이하 만기가 88%로 미국보다 훨씬 짧아서 금리가 오르면 몇 달 안에 이자 부담이 커집니다. 실제로 8월엔 수출·실적 지표가 좋았는데도 소비가 줄었습니다. 2000년 닷컴버블 때 코스피가 미국보다 2개월, 2018년엔 8개월, 2021년엔 6개월 먼저 흔들린 전례가 있습니다. 만기가 짧다는 걸 외국인도 알기 때문에, 고금리가 이어질 조짐이 보이면 한국에서 먼저 돈을 빼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도 일본에서 3개월짜리로 빌려 태국 등에 5년짜리로 빌려준 '만기 불일치'가 근본 원인이었다는 대목에서,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영상의 결론은 단순합니다. 금리가 오른다고 바로 다음 날 주가가 무너지는 게 아니라, '청구서'가 만기 구조에 따라 순서대로 도착한다는 것. 지금은 5%를 넘었다는 사실 자체보다 이 고금리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 박종훈의 지식한방, 사상 최고 찍은 미국 증시, 한국은 왜 먼저 꺾였나?
※ 이 글은 위 영상을 바탕으로 요약·정리했으며, 요약 내용은 원 영상의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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